크로스핏 3개월 후.

한달 전에 크로스핏을 하고나서 달라진 점을 글로 쓰다 95% 작성중에 티스토리앱이 꺼지면서 글이 날라간 적이 있었다. 큰 맘 먹고 적어본다.


크로스핏이 이젠 하루의 마무리일과가 되었다.
요즘 생활 패턴은 출근-근무-퇴근-학원숙제-운동 으로 단순해졌다. 단순해졌지만 알차고 생기남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부정적인 생각은 금방 없어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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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수면
일을 하면서 수면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느꼈는데 마무리 일과로 운동을 하면서 깊은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

​운동하기 전엔 평소 6시간 반 정도 수면을 취했다. 출퇴근시간이 1시간 반 정도라 야근하면 씻고 잠자기에 바빴다. 취침하면 1시간정도뒤척이고.. 새벽에 밖에서 음식 준비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곤 했다. 실제 숙면은 4시간~5시간 남짓 인 것 같다. 야근을 하는 날에는 11시 반에 집에 도착해서 대충 씻고 다음날 아침에 아침밥을 거르거나 덜 먹으며 (출근길에 해결) 나오기 일쑤였다.

​운동하고 나서는 절대 수면시간이 줄어들어서 수업 중에 꾸벅꾸벅 잠이 쏟아졌다. 하하... 라식 수술을 한 뒤라 저녁시간 이후에는 눈이 피로해져서 주변이 뿌옇게 보이는데. 잠까지 오고 몸은 움직여야해서 힘들었다.
수면시간은 5시간이었다. 30분 정도 수면시간이 줄어든 것인데 수면 사이클이 40분 정도 되는 나에겐.....30분 차이가 어마어마 했다. 삼주정도 지나니 운동 후 노곤노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가다가 환승할 곳을 지나친 적도 몇번 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12시 반~50분이다. 분명 몸이 피곤하고 수면시간이 줄었지만 4시간 50분정도 숙면을 취한다. 주말에 운동안할 때 5분정도 뒤척이며 잠에 든다.

이번에 야근을 줄이기 위해 팀을 옮기고 ... 야근을 한달반동안 해서(암울...) 운동 전과 비교하기 쉬웠다...........

​#2. 긍정적인 생각 증가. 부정적인 생각 없어짐.

일적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운동으로 전-부 풀린다. 윗 과장과 마찰이 있어도 다음날 아침에 웃는 얼굴로 출근하는게 굉장하다. 전혀 짜증나지 않는다 할 순 없지만 "뭐, 오늘은 잘 되겟지" 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운동을 할 때는 굉장한 집중도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를 주의하며 운동을 진행하고 정해진 횟수를 세야하며 그 다음 동작을 생각해야한다. 땀이 삐질삐질 나오면서 헉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그냥 빨리끝내고싶다...시간이 빨리 가버려라...! 가끔 코치님 욕도 속으로 하면서ㅋㅋ 운동하고 나면 이 고통이 끝났다는 기쁨이 든다ㅎㅎ
처음 한달은 일보다 운동이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줬다.. 그런데 샤워하고 나면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서 그런지 몰라도(뭔가 있다 했는데...찾아볼 의향이 없다)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닿는게 굉장히 상쾌하고 기분이 좋게 느껴진다. 이 느낌은 운동을 힘들게 하면 할수록 더 증대되는데 집에 가는 내내 즐겁게 해준다. 심지어 자기전까지도 기분이 좋다.
노래도 흥얼거리고. 발바닥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크다. 운동을 끝내고 나면 코치님이 해주시는 칭찬이 너무너무 좋다. 내 고통을 아는 그 칭찬은....힘이 납니다....ㅎㅎ..

​#. 체형 변화
아랫배, 엉덩이, 가슴이 굉장히 많이 없어졌다..........허벅지와 종아리는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었고. 팔뚝은 지방 일부가 근육으로 바뀌었다. 광배근이 약간은 보인다. 등근육도 좀 생겨서 앉아서 허리 세워 자세 잡기 편하다. 쇄골라인이 일자가 된다(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사선이다가 다시 펴진다. 과도기인 듯) 어깨가 넓어졌다. 굽었던 어깨가 본래 모습을 찾았다.....무릎 위 허벅지가 도드라져서 치마입으면 안된다....(마무리 스트레칭을 빼먹어서 생기는 일이다)
옷 입은 상태에서는 주위사람들이 살 빠졌다는 걸 못느낀다(지금은 3월 말) 복근도 생길려고 하는지 배꼽 주변이 지방은 있지만 딴딴해지고 있다. 운동하고나선 배가 딴딴하게 몇시간동안 유지된다.

​#. 수면자세 변화
옆으로 누워잤었는데 이젠 똑바로 잔다. 근육통때문에 그냥 똑바로 누워자는게 제일 안아프다.
그리고 똑바로 잘 때 허리가 아팠는데 허리가 안아프다. 운동 전엔 골반 자체가 돌아가서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됬었지만 이젠 많이 개선되었다.

​#. 피부 변화
피부가 깨끗해졌다(얼굴 한정) 얼굴 외 옆구리 등, 가슴쪽 피부를 두달 반정도 치료를 받았기때문에 비교할 순 없다.

​#. 아픈몸도 가능한 운동+체력 증진
몸이 안좋아서 운동을 좀체 할 엄두가 안났다. 이석증+피부병 때문에 격한 움직임, 운동 자체를 자제당했다. 피부병은 몸에 열이 오르면 심해지는 현상이랑 그냥 스트레스성으러 발생한 게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남아있다) 이석증은 두달 치료 받은 것 같다.
머리를 흔드는 운동이 섞여있으면 운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코치님 내 상태에 맞춰 운동 가짓수를 줄이거나 운동 방법을 변경해서 조절을 해주셨다. 덕분에 아픈 몸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많이 길러졌다.


3개월 회원권을 끊은지 딱 90일이 지났다. 이틀 전에 6개월 회원권을 끊었다. 좋은 코치님과 좋은 운동법을 알게 된 것 같아 좋다.